“조연호”에 대한 검색결과 입니다.

〈 책 (Total 18개)

초등, 주니어 논술 교재로 각광 받는 아동문학의 노벨상 ‘뉴베리상 수상작’ 무엇부터 어떻게 읽을지 알려주는 단 하나의 가이드북!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100년 전통의 뉴베리상. 450여 권의 역대 뉴베리상 수상작들 가운데서도 독자들의 큰 호응을 얻은 좋은 책들을 엄선하여 소개하는 《뉴베리상 필독서 35》가 출간되었다. 잘 짜인 이야기, 섬세하고 아름다운 문장과 어휘로 유명한 뉴베리상 작품들은, 시간이 흘러도 가치가 바래지 않고 전 세계 아이들에게 널리 읽히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논술 교재나 학교 필독서로도 자주 선정되고 있다. 특히 뉴베리상 수상작 읽기는 입시 준비의 전초전으로도 꼽힌다. 유명 사립초나 국제중에서는 원서읽기반까지 개설해 운영한다. 뉴베리상 수상작을 앞다퉈 읽는 이유는 자명하다. 국어, 글쓰기, 논술을 비롯한 전체 교과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꼭 필요한 문해력을 확실히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최고 수준의 문장과 어휘를 통해 어휘력을 다지고, 다양한 배경의 탄탄한 스토리를 긴 호흡으로 읽어내는 습관을 들일 수 있으며, 인종차별부터 복제인간까지 깊이 있는 주제로 독서의 수준을 한층 높일 수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다들 좋다고는 하는데 막상 읽기는 힘들다”는 것이 뉴베리상 수상작들에 대한 학부모들의 흔한 고민이기도 하다. 이처럼 어떤 책부터 어떻게 접근하면 좋을지 몰라 주저하는 학부모와 교사를 위한 반가운 책이 바로 《뉴베리상 필독서 35》다. 자녀의 눈높이와 독서 수준에 맞춰 시기별로 꼭 읽혀야 할 뉴베리상 필독서들을 한 권에 오롯이 담아냈다. 이 책의 저자인 조연호 작가는 450여 권에 달하는 뉴베리상 수상작들 중에서도 한국 아동 · 청소년들의 정서, 가치관, 문화 등의 배경을 고려하여 가장 적절한 책들을 폭넓게 선정했다. 성장, 역사, 공존, 생명, 평등, 미래라는 여섯 가지 주제에 따라 분류하고 대상 연령과 난이도를 표기해, 골라 읽기 좋게 배열한 것이 특징이다. 어느 작품부터 읽어도 상관없다. 관심이 가는 주제, 적절한 난이도의 책부터 하나씩 읽어나가면 된다. 나아가 원서와 병행하여 읽는다면 한층 더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자녀에게 일찍부터 세상 보는 눈, 타인에 대한 공감, 다양한 사회문화적 가치에 대한 이해를 심어주고 싶다면, 성적과 입시에 꼭 필요한 문해력을 자연스럽게 키워주고 싶다면, 이 책을 먼저 읽어 보기를 권한다.
노벨문학상을 받은 역대 119명 작가 중 먼저 꼭 읽어봐야 할 30인의 대표작을 한 권에 1909년부터 2022년까지 역대 119명의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중 30인의 대표작을 엄선해 한 권에 담은 책이 출간됐다. 노벨문학상 수상 배경부터 심사평, 작품이 주는 메시지까지 권당 10분이면 알 수 있도록 쉽게 정리한 책이다. 이 한 권이면 노벨문학상의 흐름은 물론 시대별 이슈까지 꿸 수 있다. 세계 문학계의 최고봉인 노벨문학상 수상작을 읽어보고 싶지만, 막상 접해보면 119명 수상자의 수백 권이 넘는 책 중에 어떤 책부터 읽어야 할지 판단하기 어렵고 다 읽을 시간도 없다. 이런 문제를 해결해 주는 책이 〈노벨 문학상 필독서 30〉이다. 노벨문학상 수상자 119명 중 30인의 대표작을 시대별로 엄선해 한 권에 정리했기 때문이다. 소개된 책들은 냉소와 풍자로 이상주의의 필요성을 역설한 조지 버나드 쇼의 〈무기와 인간〉부터, 꺾이지 않는 인간 정신을 그린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동과 서를 연결하는 오르한 파묵, 알베르트 카뮈 〈이방인〉, 〈데미안〉, 〈눈뜬 자들의 도시〉, 〈설국〉, 〈백 년의 고독〉, 〈붉은 수수밭〉 등 세계 문학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작가와 작품들이다. 책에는 노벨문학상 수상작가를 시대별로 정리했지만, 관심이 가는 작가부터 읽으면 된다. 각 작가의 주요 이력과 작품도 함께 정리해 놓아 작가의 다른 작품도 쉽게 찾아볼 수 있게 했다. 문학계의 최고봉인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의 대표작을 한 권당 550원에 읽을 수 있으니 가성비도 최고다.
“이것은 음악에 대한 나의 소견이다. 나는 이것을 음악이라 생각하지만, 이것이 산문인지 시인지 혹은 소설인지는 당신이 판단할 일이다.” 시인 조연호의 첫 산문집, 혹은 음악에 관한 어떤 산문시 조연호라는 이름. 1994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하여 6권의 시집을 펴냈고, 그 여섯번째에 스스로 『유고(遺稿)』(문학동네, 2020)라 이름 붙인 시인. 김행숙 시인의 호명을 빌려오자면, 그는 ‘미지의 X’로 향하는 자이면서 미지의 X를 발견하는 자, 그리하여 기어이 스스로 미지의 X가 된 시인이기도 하다. 이토록 밀도 높게 희미한, 가장 난해하면서 가장 투명한, 이 모든 모순 형용을 고스란히 언어로 이룩하는 시인. 난다에서 다시 엮은 『행복한 난청』은 2007년 출간되었던 그의 첫번째 산문집을 개정증보한 것이다. 15년이 흘렀으나 여전히 새로이 읽히는 글임은 시인 조연호가 앞선 것이 시대가 아니라 시라는 장르 자체인 까닭이다. 시를 넘어 시를 벗어나 마침내 시를 이루는 글편들, 그 머리에 달아둔 ‘음악에 관한 어떤 산문시’라는 부제가 끝내 부연일 수밖에 없는 까닭도 마찬가지다. 이 책이 시인지 산문인지 소설인지 구분하려는 노력은 “이것은 음악에 대한 나의 소견”일 뿐이라 무심히 말하는 시인에 이르러 반드시 실패할 것이므로. 그 섬의 많은 사람은 나무 아래 수목장으로 묻혔다. 나무와 숲은 그들과 함께 영생한다. 그때 나무는 죽은 자의 영혼을 이어가는 영생목(永生木)이 된다. 망자들이 산 자들과 열매를 나눈다. 그렇게 믿고 싶다. 스쳐간 모든 것이 나로부터 멀어지기를, 정확하게 나를 외면하기를 기다린다. 속도는 시간의 형체일 수 있다. 시간이 공간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밤과 낮의 습관일 뿐, 새들은 하루를 날아갔지만 늘 입구에 서 있었다. 기다렸다. 허탈을 몰랐다. 지루한 장마였고 멋진 번개였다. _85~86쪽
이 책은 떨어지는 운석 다음의 시집입니다. 더 재미있어졌고, 사물의 시가 많습니다. 교훈을 주는건 덤입니다.
이 책은 어린이가 쉽게 한자를 배울 수 있고 쓰기 위주로 되어있다.
5학년이 쓴 첫 시집. (저자)조연호는 과학을 좋아해서 과학적인 시가 많다.궁금증이 많고 주변사물이 궁금해서 주변사물에 대한 시를 많이 썼다.
[기저귀 갈기가 무서웠던 아빠, 둘째 전담 육아에 나서다] 19살 어린 늦둥이 막내 동생의 기저귀를 갈다 도망갔던 남자, 대학 때까지 주방 출입을 꺼렸던 남자, 첫 아이가 태어나고 3년 동안 주말부부 생활했던 남자, 둘째가 태어나고 전담 육아를 시작하다. 시민활동가이면서 작가인 지은이는 현재 두 딸의 양육자 역할을 하는 데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하지만 처음부터 육아에 관심을 가졌거나 육아가 적성에 맞았던 것은 아니다. 여러가지 상황이 아빠를 주 양육자의 자리로 이끌었고 두 딸을 위해, 가족의 행복을 위해 육아를 공부하고 노력하다 보니 이제 제법 능숙한 육아 아빠가 되었다. 저출생의 원인으로 ‘아이 키우기 힘든 사회’가 지목되는 요즘 아이 키우기 덜 힘든 세상을 위해서 아빠들이 육아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함께 걷는 육아’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자신의 경험을 소개한다. 육아에 대해 아는 것도 없었고 알려고도 하지 않았던 지은이가 육아의 최전선에서 전해주는 이야기는 익숙하진 않아도 언젠가 명실상부 좋은 아빠가 되기를 꿈꾸는 보통 아빠들에게 때로는 일침을 가하고 때로는 용기를 주며 색다른 영감을 제공할 것이다.
그리운 마음일 때 'I Miss You'라고 하는 것은 '내게서 당신이 빠져 있기(miss) 때문에 나는 충분한 존재가 될 수 없다'는 뜻이라는 게 소설가 쓰시마 유코의 아름다운 해석이다. 현재의 세계에는 틀림없이 결여가 있어서 우리는 언제나 무언가를 그리워한다. 한때 우리를 벅차게 했으나 이제는 읽을 수 없게 된 옛날의 시집을 되살리는 작업 또한 그 그리움의 일이다. 어떤 시집이 빠져 있는 한, 우리의 시는 충분해질 수 없다. 더 나아가 옛 시집을 복간하는 일은 한국 시문학사의 역동성이 드러나는 장을 여는 일이 될 수도 있다. 하나의 새로운 예술작품이 창조될 때 일어나는 일은 과거에 있었던 모든 예술작품에도 동시에 일어난다는 것이 시인 엘리엇의 오래된 말이다. 과거가 이룩해놓은 질서는 현재의 성취에 영향받아 다시 배치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현재의 빛에 의지해 어떤 과거를 선택할 것인가. 그렇게 시사(詩史)는 되돌아보며 전진한다. 이 일들을 문학동네는 이미 한 적이 있다. 1996년 11월 황동규, 마종기, 강은교의 청년기 시집들을 복간하며 '포에지 2000' 시리즈가 시작됐다. "생이 덧없고 힘겨울 때 이따금 가슴으로 암송했던 시들, 이미 절판되어 오래된 명성으로만 만날 수 있었던 시들, 동시대를 대표하는 시인들의 젊은 날의 아름다운 연가(戀歌)가 여기 되살아납니다." 당시로서는 드물고 귀했던 그 일을 이제 다시 시작해보려 한다.
[최측의농간 | 시 002] 시집 『저녁의 기원』은 첫 시집 『죽음에 이르는 계절』을 시작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시세계를 구축?확장해온 조연호 시인의 두 번째 시집이다. 한국 시단의 미래파 흐름을 선도했다는 점에서 뿐만 아니라 향후 자신의 작품세계의 기원적 요소들을 풍부하게 담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시집은 단연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이 시집 속에서 시인은 불타는 세상 속 희망 가질 권리를 박탈당한 자다. 적지 않은 시간을, 조연호 시인은 조금 더 낯설게 말하기/상상하기 위하여, 고군분투했던 것 같다. 그가 이 시집을 통해 밀어붙인 작법들과 주제의식들은 향후의 시집에서 넓어지고 좁아지며 다양한 층위의 스펙트럼을 형성하게 된다. 시라는 통속에 타협하거나 흡수되지 않기 위한, 따라서 시적 고전주의자가 되기 위한 ‘권리장전’이 이 시집에서 발아하고 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러므로 이 시집이 조연호 시인의 시세계의 한 기원을 이룬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이제, 입가에 피를 머금은, “날아다니는 새처럼 여러 대답을” 준비해놓은 한 소년의 상상을 만나볼 시간이다. “주변이 따뜻해지”고 “새들이 구멍처럼 어두워져가는”, 그런 상상. 그것은 우리 스스로 상상한 적은 없으나 우리의 새로운 상상을 가능케 할 한 소년의 (불)가해한 넋두리이자 물음 없는 질문에 대해 “순수히 병명(病名)으로만 이루어진”, 한 시인의 실패한 응답/상상이기도 하다. 여기, “구멍마다 귀를 대고 멀어지는 것의 소리를” 들었던 한 시인의 외로운 사투가 있다.
시인 조연호. 1994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이후 시집 『죽음에 이르는 계절』 『저녁의 기원』 『천문』 『농경시』 『암흑향』을 펴내며 한국 시단에서 가장 난해한 시인으로 일컬어지기도, 가장 독특한 시인으로 손꼽혀오기도 했던 시인 조연호. 그의 시 세계를 이해하는 데 있어 좀 유연한 ‘앎’이 생기지 않으려나, 그가 펴낸 두 권의 시산문 『행복한 난청』과 『악기』를 펼쳐본 분이라면 더한 당혹감을 느끼기도 하겠거니와, 무릇 시와 산문이 한데서 뿌리 내려 한데서 기둥으로 자라 오르는구나, 일관된 그만의 쓰기 패턴에 고유한 그만의 ‘쓺’ 스타일을 인지하게도 되겠거니와, 그럼에도 도통 익숙해지지 않는 것이 그의 새 작품을 펼쳤을 때라 할 텐데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어서 묘한 당혹감을 실한 설렘으로 변주한 채로 책을 마주하니 시인 조연호의 신작 『유고(遺稿)』다. 문학동네시인선 136번째 시집이다. 특별히 부의 어떤 나눔 없이 총 45편의 시가 연이어 펼쳐지고 있는 이번 시집은 ‘유고(遺稿)’라는 제목을 힌트로 한 편 한 편 읽어나가면 다소 접근하기가 수월한 듯도 하다. 머리글로 올려둔 “사람은 본지 영혼이 깡마르고…… 그리하여 시체는 참으로 짙은 빵이리라” 이 구절만 보더라도 우리를 사로잡는 시의 분위기는 감은 눈 가운데 더욱 예민해지는 냄새라 한참 킁킁거리게 된다. 시는 알게 만드는 것일까, 시는 알게 하는 것일까. 아마도 조연호의 시는 후자에 가까우리라. ‘절로’를 타고 가는 그 무한한 휨의 곡선 주자로 특히나 능한 이가 조연호 시인이라 감히 자부하는데, 그만의 리듬을 좇으니 부러지거나 부서지는 뼈일 리 없다 싶고 그만의 사유를 따르니 일리에 무리가 앞설 수 없다 싶다. 우리가 시를 왜 읽고 쓰는가, 그 질문에 가장 정직한 예로 왜 조연호의 시를 들이미는가 하면 바로 이 타이밍의 서성거림, 그 어른거림의 아름다움을 봐버려서일 거다. 목적을 놔버린 시, 목적에 영영 눈이 먼 시, 그래서 자유롭고, 그래서 더욱이 슬픈 시. 눈으로 먼저 읽어온 조연호의 시라면 이번 시집은 입으로 먼저 읽어봄이 어떨는지. 그 입술 사이에 무엇이 맺히는지 그 맺힘 속 나를 한번 비춰봄이 어떨는지.
<죽음에 이르는 계절> <저녁의 기원>을 펴낸 조연호 시인의 세번째 시집. 시집 곳곳에 '우주' '하늘' '별' '천체' 등의 단어가 자주 등장한다. 그것은 우리에게 익숙한 경험세계의 우주가 아니라 '우주를 음악의 편에서 무늬로 재편한 세계', 다시 말해 시인만의 어휘와 문법에 의해 새로 짜여지는 세계이다. 아버지와 어머니와 누나 등 가족들이 언뜻언뜻 등장하는 수상한 가족서사의 파편과, 화자가 느끼는 슬픔과 부끄러움과 증오 등의 감정들이 시편에 담겨 있다. 또한 시인은 한 인간의 고통스러운 성장과정을 재료 삼아 고대에서 현대까지, 성(聖)에서 속(俗)까지, 기원에서 종말까지의 시간을 나름의 미학적인 방법으로 탐색하고 재구성한다.
원인 모르는 질병에 시달리는 분들에게 알려드리는 조연호 교수의 현대식 개인맞춤형 원시인 건강법! 이 책은 자신의 8체질 자연치유 체험과 그동안 협회의 활동을 소개함으로써 원인모를 난치병, 생활습관병에 시달리는 환우 및 가정 의료비 급증으로 허덕이는 일반시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평균수명 100세 시대를 앞두고 돈이 별로 들지 않는 8체질자연치유야말로 현대화된 원시인 건강법이다. 원시인들이나 현대인들이나 몸은 늘 먹고 마시는 음식과 물, 그리고 공기로 구성되며 유지된다. 그러나 세 가지가 자신의 몸에 맞지 않으면 병이 발생한다. (사)세계8체질자연치유협회의 “8체질자연치유”에서는 음식과 물, 그리고 공기도 자신에게 맞는 것이 따로 있음을 우선 강조한다. 그리고 옛날 원시인들이 몸이 아팠을 때 여러 가지 자극법으로 처치했던 것처럼, 권도원 선생의 체질침법을 응용한 8체질가정요법을 현대인들에게 이를 자신 있게 제시하고 있다.
기묘하지만 아름다운 문체를 선보이는 조연호의 다섯 번째 시집 한국 현대 시를 이끄는 미적 전위의 최전선이라 평가받는 조연호 시인의 다섯 번째 시집 『암흑향』. 1994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조연호 시인은 모두 다섯 권의 시집을 출간하며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독보적인 시 세계를 확립해 왔다. 사라져 버린 한자어로 단어를 만들고 불가능한 호응으로 문장을 만드는 그는 낯설고 새로운 문법으로 기묘하지만 아름다운 문체를 만들어 낸다. 서사가 빠진 자리에서 난해함이 비롯되지만 아름다운 문체와 유려한 리듬감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이해보다 향유에 적합한 조연호의 시를 통해 언어라는 시 본연의 재료를 날것 그대로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아빠는 어린 딸을 존중했다. 그래서 아이의 말을 소중하게 귀 기울여서 들었다. 책 곳곳에서 아빠는 아이의 질문에 답하기보다는 아이의 생각을 묻는다. 아빠는 아이의 생각을 존중했다. 그리고 아이의 소중한 표현을 옮겨 적었다. 그러다가 7세가 된 딸 아이와 함께 완성해 보는 것도 의미가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아이의 2년 중 일부를 소중히 접어 낸 시간을 아빠는 글로 적었고, 아빠의 소중한 글에 아이가 그림을 그려서 완성했다. 안아는 한 주에 3편의 글을 읽고 그림을 완성했다.
1994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이후 <암흑향>, <농경시>, <천문>, <저녁의 기원> 등의 시집을 펴낸 바 있는 조연호 시인의 두번째 산문집. '시에 관한 아포리즘'이라는 부제에서 엿볼 수 있듯 그가 '시'를 떠올리는 순간 그의 온몸을 투과하여 종이에 내려앉은 시에 관한 단상들을 그만의 특유의 문체로 그 어떤 장애나 망설임 없이 자유자재로 늘어놓은 책이다. 일관된 형식도 없고 계산된 짜임도 없다. 기계식에 계량식이 아니니 때론 너무 뾰족하기도 하고 때론 너무 투박하기도 한데 그 울퉁불퉁함이 그 크고 작음이 그 다짜고짜 스타일로 던져진 제각각의 시 이야기들이 무럭무럭 자연을 뜯어먹고 크는 아이들처럼 일견 건강하게도 느껴진다. 물론 쉽게 읽히지는 않는다. 한 권의 책을 다 읽었음에도 그 안에 내재된 한 줄의 문장이 끝끝내 이해되지 못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그럼에도 조연호의 글은 흡수하면 좋겠지만 흡입해도 좋을 어떤 산소라서 마셨다는 그 행위만으로도 마셨다는 그 기억만으로도 피를 맑게 굴려주는 재활의 필터를 가졌다. 그는 불명확한 세상사는 불명확하게, 어리둥절한 세상사는 어리둥절하게, 그때그때 처한 상황에 따라 몸과 정신이 솔직함을 담보로 쓰이고 읽혀야 한다고 믿는 사람이다.
조연호 시집 『죽음에 이르는 계절』. 섬세한 이미지와 환상으로의 집요한 몰입을 세밀하게 천착함으로써 새로운 창조적 풍경을 펼친다. 시인 자신의 내면에 가득 찬 실존적 갈망을 시적 풍경으로 표현하고, 시적 풍경으로 제시되는 장면들은 반쯤 지워진 불투명한 공간에 존재하고 있는 듯 독득한 느낌을 선사한다.
형식을 초월한 한국시단의 돌연변이! 신춘문예로 등단한 조연호 시인의 산문시집 『농경시』. 49개의 번호 174연으로 구성된 단 한 편의 장시 ‘농경시’를 수록한 시집이다. 한국시에서 아무도 도전해보지 않은 격렬함을 품은 작품으로, 낯선 어휘들이 산재하고 의미의 상식적 연결을 회피한다. 특히 시인은 작가의 완성은 문체의 완성과 함께한다고 말하며, 이번 시집에서 한국어로 쓰일 수 있는 만연체 문장의 여러 갈래를 시도해보았다고 한다.